며느리밑씻개 열매로 착각하고 있었다.
정확한 이름은 며느리배꼽. 참 슬픈 일이다.
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하게 줄기에 가시가 나있어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식물인데 꽃은 정말 이쁘다.
며느리배꼽 / 김승기
언제 배꼽을 보았느냐
남이 볼세라 누가 건드릴까
촘촘한 가시로 옷깃 꼭꼭 여미고
세모지는 잎으로 암팡지게 옷섶을 가렸건만
어느 틈으로 보였다고 우기느냐
착하고 이쁜 며느리의
무엇이 미워 심술이 났더냐
매운 시집살이
덩굴지는 세월로 살아내며
설운 눈물이 까맣게 씨로 맺히는 아픔인데,
행여 심술궃은 시어미 흉잡힐까
치장한 옷고름의 노리개
흑진주알이 배꼽으로 보였더냐
며느리의 배꼽에 흠을 잡는
그대의 배꼽은 어떠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