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

고마리

청매화 2013. 10. 7. 11:48

꽃마리와 비슷한 이름에...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모양에...


검색해보니 8-9월에 잎을 말려서 찧어놨다가 칼에 베이거나 좌상에 뿌리주면 지혈에 좋단다.


하수구에도 피어 정화능력이 뛰어난데...그래서 그런지...고마우이 고마우이...해서 고마리라는 설도 있고...

하수구에서도 왕성하게 피니 그만 피라는 말이 고마리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뭐 처음에는 꽃이 고만고만하게 작아서 그렇게 붙여진줄 알았는데...정확한 설은 잘 모르겠다.


고마리 / 김승기


그대는 보았는가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은인성자를


늘 젖어있는 곳으로 몸을 낮추고

청정한 물가만 골라

이상향을 꿈구는 

가을의 젊은 성자를 보았는가


진창 굴헝에서 쓰러지고 뒹굴어져도

흘 하나 묻히지 않고

가시 세우며 다시 일어서서

오직 한 곳을 바라보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다부진 얼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하찮은 세상일에는 무심함 듯한,

하얗고 붉은미소


어디를 응시하고 있는가

비바람불고 천둥소리 요란한 세상

피 흘리며 쓰리지는 것들

아픈 상처 지혈시켜 주던

맑은 눈빛


그러나 보았는가

깊은 가을하늘 속을 걸어가고 있는

피멍든 눈동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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