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와 비슷한 이름에...며느리밑씻개와 비슷한 모양에...
검색해보니 8-9월에 잎을 말려서 찧어놨다가 칼에 베이거나 좌상에 뿌리주면 지혈에 좋단다.
하수구에도 피어 정화능력이 뛰어난데...그래서 그런지...고마우이 고마우이...해서 고마리라는 설도 있고...
하수구에서도 왕성하게 피니 그만 피라는 말이 고마리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뭐 처음에는 꽃이 고만고만하게 작아서 그렇게 붙여진줄 알았는데...정확한 설은 잘 모르겠다.
고마리 / 김승기
그대는 보았는가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은인성자를
늘 젖어있는 곳으로 몸을 낮추고
청정한 물가만 골라
이상향을 꿈구는
가을의 젊은 성자를 보았는가
진창 굴헝에서 쓰러지고 뒹굴어져도
흘 하나 묻히지 않고
가시 세우며 다시 일어서서
오직 한 곳을 바라보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다부진 얼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하찮은 세상일에는 무심함 듯한,
하얗고 붉은미소
어디를 응시하고 있는가
비바람불고 천둥소리 요란한 세상
피 흘리며 쓰리지는 것들
아픈 상처 지혈시켜 주던
맑은 눈빛
그러나 보았는가
깊은 가을하늘 속을 걸어가고 있는
피멍든 눈동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