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이야기

말똥비름

청매화 2018. 6. 3. 23:25

설명 : http://blog.daum.net/hssn2710/1833

말똥비름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이남 난온대지역에 분포하고, 주로 습기가 충만한 곳에서 산다. 한해살이 다육식물로 종자를 만들지 않고, 잎겨드랑이()에 생긴 살눈()으로 번식한다. 단위생물체(unitary organism)에 대응되는 모듈생물체(module organism)의 전형적인 번식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자명과 일본명은 이것으로부터 유래한다.


특히 일본명 고모찌만넨쿠사(, 자지만년초)에서 보듯이 천년만년 자식()을 껴안고 있다()는 뜻이고, 영어로는 살눈으로 무성생식하며 영원히 산다(live-forever)는 만년초()다.

말똥비름의 살눈은 보통 장마 때 지면에 떨어져서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이른 봄에 신속하게 성장한다. 사람들이 자주 밟지 않으면서 물기가 많은 땅이라면 오랫동안 살아간다. 수평적으로 대구 근교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고, 내륙 북쪽으로 올라가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살눈이 지표면에서 겨울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말똥비름은 지구온난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겨울철 결빙에 의한 세포파괴와 같은) 지표종인 셈이다. 다육질 식물은 건조한 환경에서 잘 견딜 수 있는 경쟁자이지만, 말똥비름의 경우는 살눈에 의한 번식전략 때문에 건조한 입지에 분포하지 않는다.

속명 세둠(Sedum)은 자리를 잡다라는 의미의 라틴어(sedes)에서 유래하며, 틈새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뜻에 잇닿아 있다. 종소명 불비페룸(bulbiferum)은 줄기에 붙어 있는 잎의 형상이 비늘줄기()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다. 한글명 말똥비름2)의 유래는 분명치 않다고 하지만,3) 한자 명칭 말 (마), 똥 (시), 비름 (현)의 (마시현)에 잇닿아 있어 보인다. 말똥과 비름의 합성어로, 육아가 떨어지는 모습이 똥글똥글하게 떨어지는 말똥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비름이란 명칭이 식용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 한자명()은 본래 쇠비름인데, 말똥비름으로 잘못 기재4)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알돌나물5), 만주에서는 말퉁버름으로 부른다.6) 하지만 이것도 모두 쇠비름을 잘못 기재한 것이거나 혼동한 것이다. 추운 북쪽 지역에는 말똥비름이 분포하지 않기 때문이다.7) 우리말 식물이름에 말똥이 들어가는 것은 이 말똥비름 한 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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